일상/BOOK

'청소부 밥'.

Forever(2) 2010. 7. 10. 20:21

 

요즘은 책을 읽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생각하지도 못한 많은 업무에 치여,

아둥바둥 하루살이 같은 나의 일상에서 여유란 것을 찾기가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나는 책도 읽고 여행도 다니며 내 여유를 가져가며 일을 한 기억이 스쳐갔다.

어느 순간부터 나 스스로 소중한 것의 의미를 놓치기 시작하면서 여유롭지 못한 나를 만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최근 4개월은 올해 중 투덜투덜거리고 아둥바둥한 시간이 아니였을까?

 

주말에 쇼핑을 하면서 책세일 코너에서 낯설지 않은 제목의 책이 눈에 띄었다.  '청소부 밥'.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한창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끌었던 책이란 것을 순간 기억해냈다.

표지는 마치 예전 '마시멜로 이야기' 처럼 어른들을 위한 동화의 느낌으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 책이었다.

출퇴근하면서 여유있을 때 읽어보겠단 마음으로 구입은 했지만 요즘처럼 뭘해도 루즈해지는 시기에 과연

이 책을 다 읽을수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뭐, 어쨌든 '청소부 밥' 은 그렇게 나에게 왔다.

 

 

회사로 가는 월요일 아침, 나는 아무 생각없이 '청소부 밥' 과의 만남을 시작했다.

월요일 출근 그리고 퇴근, '청소부 밥'은 오랫만에 나에게 여유를 가져다 준 모티브가 되었다.

이전에 읽었던 스펜서 존슨의 'Peak and Valley' 와 유사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재미는 한층 더 한 느낌이었다. 몰입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나 할까?

월요일 하루 나는 그동안 잊고 있던 유쾌한 에너지를 '청소부 밥' 에게서 되찾은 것 같았다.

 

 

 

 

'청소부 밥' 은 바쁜 일상에 쫓겨 인생의 의미를 잊고 사는 젊은 사장, 로저가 건물 청소부 밥을

만나 인생의 소중함에 대해 배워가고 성장해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젊은 사장, 로저는 마치 현대인들의 모습을 대변한다. 청소부 밥 역시, 한 때는 그와 별반 차이없는

젊은 시절을 보낸 인생의 선배다. 그런 그가 유쾌하고 긍정적인 인생을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아내 앨리스의 여섯까지 조언 덕분이라고 말한다.

 

첫째, 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

둘째,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셋째, 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넷째, 다른 사람에게 배운 것을 전달하다.

다섯째, 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

그리고 마지막, 삶의 지혜를 후대에 물려주라.

 

하나하나,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면서도 쉽지 않은 일들이다.

하지만 변화를 줄 수 있는 좋은 조언들임이라는 확신이 선다. 왜일까?

 

'청소부 밥'이라는 동화를 읽어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그 믿음이 커져가는 느낌이 들었다.

여느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검증된 인생선배들의 경험이 녹아있는 이야기라서 그런 것은 아닐까?

 

 

 

 

쉬지 않고 앞만 보고 산다는 것. 때로는 자신을 지치게 만든다.

그리고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것일까? 하면서 내 일상에 대한 회의감에도 빠져보고... 투덜거리기 시작한다.

소중한 것을 잊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이다.

'청소부 밥'은 똑똑한 것 같지만 정작 이런 소소한 의미를 잊고 사는 현대인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인생의 소중함과 긍정의 힘이 가져다 주는 행복에 대해 새겨주고 있다.

 

지금 당신의 일상이 지치고 무료하다면... '청소부 밥'과 한번 만나볼 것을 권하고 싶다.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